연기금이 코스피지수 급락 시마다 구원투수로 나서며 지수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여기에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상승세도 양호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73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은 하나금융(728억원) 현대건설(655억원) OCI(626억원) KB금융(615억원) 한화케미칼(579억원) 등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소폭(0.96%) 상승하는 동안 연기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이달 평균 상승률은 8.07%에 달했다. 호남석유(19.93%) 한화케미칼(19.64%) OCI(18.95%) 등 화학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이달 1조75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이 3.27%에 그쳤다. LG(-4.12%)와 한국전력(-3.98%)이 하락해 평균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시장이 저평가돼 있을 때 매수에 나선다"며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2005년 이후 평균인 10배에 못 미쳐 연기금의 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의 투자전략은 장중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14~15일 매매 종목을 살펴보면 가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이 기간에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현대제철 포스코 등 업종 대표주와 일본 지진에 따른 관심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했다"고 전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