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이 vs 전 매니저, 무엇을 주장하고 무엇을 반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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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마초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전 매니저 폭행 및 강도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크라운제이(본명 김계훈 32)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혐의를 전면 반박했다.
크라운제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모 커피숍으로 전 매니저 A씨를 불러내 폭행, 뇌진탕을 일으키게 하고 요트 양도 각서 등을 강제로 작성케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5일 서울 서초동의 한 빌딩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크라운제이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서 굉장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크라운제이는 “이 사건 전에 11월에 있었던 대마초 흡연 때문에 문제가 불거져 가수다 보니 노래를 만들어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나의 실수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이나 팬들이나 실망 안겨드려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크라운제이 “매니저 A의 부탁으로 2억원 대출”
전 매니저 A씨 “대출금 크라운제이가 모두 소비”
크라운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매니저 A씨의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고 나섰다.
A씨의 첫 번째 주장인, 대출금 관련,
A : 크라운제이를 키운 것은 A이며, A와 크라운제이가 사업을 같이 하기로 하고 대출 받기로 약정했다. 대출 명의는 A로 했으나 대출금은 크라운제이가 개인용도로 모두 소비했다.
크라운제이 : A의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개인적인 부탁으로 보증 선 것이다. 대출금 중 5천만원을 받은 것도 모두 상환했으며, 미국에 설립한 회사 또한 내 자금만을 사용했다. 거래 내역을 담은 서류와 설립 투자금 출처 등을 공개한다.
A씨 “커피숍에서 크라운제이와 친구 3명에게 맞았다”
크라운제이 “폭행 주장, 일관성 없어…어불성설”
두 번째 A씨의 주장은 크라운제이에게 맞았다는 것이다.
A : 2010년 8월 29일 서울 강남의 모 커피숍 등에서 크라운제이와 친구 3명이 폭행, 시가 1억원 상당의 요트를 양도 하고 대출금 2억원 중 1억원을 떠안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하라고 강요했다. 폭행으로 인해 전치 4주의 뇌진탕 등의 상해를 입었다.
크라운제이 : 각서는 A가 스스로 작성해 교부했고, 폭행이나 강요는 없었다. 특히 사건 당일 젠틀하게 대출금 변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요트 등 사업 또한 이날 처음 들었다. 또한 강남 한 복판에서 그런 폭행이 있었다면 아마 지금이 아닌, 당시 이 사건이 불거졌을 것이다. 목격자 또한 있을 수 없다. 만약 있다면 경찰에 언급하지 않았는지 그것이 의문이다.
또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장소 또한 커피숍, 차안, 질질 끌려 다니며 맞았다. 그리고 폭행 방법에 대해서도 크라운제이에게 맞았다. 친구들에게 맞았다. 유리병으로 위협했다 등 일관성이 없다. 맞았다는 신체 부위와 관련해서도 일치 하지 않는다. 어불성설이다.
“대마초 핀 적 없다 VS 현 매니저가 동영상 확보해 신고”
마지막 세 번째 주장인 대마초 관련건에 대해
A : 사건 직 후 경찰에 신고 했지만 크라운제이의 국내 체류 기간이 짧아 늦어졌다. 나는 대마초를 핀 사실이 없다.
크라운제이 : 2010년 8월 29일 A가 어머니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 동안, 현 매니저가 A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상당한 양의 대마초를 발견하고 이를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후 A가 담보제공 약정을 이행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나와 상의 없이 단독으로 위 영상을 2010년 10월 10일 안암 마약수사대에 신고했다.
크라운제이는 “이번 사건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믿었던 친구한테 받은 상처가 더 크다”라면서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친구가 그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A가 사기극을 자작극으로 만들어서 ‘내가 때렸다’. ‘누가 때렸다’. ‘차에서 맞았다’, ‘질질 끌려 다니며 맞았다’ 등 주장을 하는데, 오히려 그 친구가 안타깝고 불쌍하다”면서 “빨리 미국에서의 일이 잘돼 내가 갚아 줄 수도 있었던 문제였는데 상처를 많이 받아 힘들고, 이 슬픔과 고통이 가족, 팬들까지 전해져 너무 미안해 맞고소를 결정했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이런 저런 일 겪고 산다는데 3월 말 미국에 준비한 뮤직비디오 발매 등을 앞두고 하느님이 시련을 주고 견뎌내라고 하시는 거 같다”면서 “친했던 친구의 험담을 해야 하고, 이런 상황이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많이 준 만큼 아주 강력히 맞대응 할 것이다. 누명을 썼으니 진실을 위해 빨리 조사를 받고 빨리 결과를 알려드리고 싶다. 결과 꼭 봐 달라. 응원해 달라”라고 마무리 했다.
크라운제이는 1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A를 사기, 명예훼손, 무고로 맞고소한 상태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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