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해 신제품 개발에 2000억원,브랜드 강화에 4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코란도C를 출시한 데 이어 2013년 초 새로운 차급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기로 했다.

이유일 쌍용차 신임 사장(사진)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그룹인 마힌드라 측이 모든 채무를 변제한데다 법정관리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투자여력이 생겼다"며 "쌍용차 스스로 2400억여원의 투자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중 제품개발 비용은 올 5월과 7월 각각 선보일 체어맨H와 체어맨W 부분변경 모델,내년 초 나올 SUT1(액티언스포츠 후속) 등을 위한 투자금액이다.

이 사장은 "작년에 8만1000여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50% 늘어난 12만1000여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30개인 국내 딜러망을 150개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급 휴직자가 460여명인데 주간 2교대가 가능해지면 순차적으로 복귀시키도록 돼 있다"며 "다만 경기 평택공장 등 3개 생산라인이 8시간을 못채우고 있어 복귀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도시장 진출과 관련,이 사장은 "코란도C와 렉스턴을 갖고 인도에 진출하기 위해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며 "현재로선 마힌드라 자동차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마힌드라 파이낸스의 한국지사를 설립해 쌍용차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쌍용차의 독자 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일 대표이사 사장과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바랏 도시 마힌드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쌍용차의 새 이사진은 1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새 경영진을 확정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