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1.03.15 10:35
수정2011.03.15 10:35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타격받고 있으나 피해 지역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오는 3분기부터는 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노무라가 14일(이하 현지시각)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로버트 졸릭 총재는 이날 이번 사태가 일본 경제에 얼마나 충격을 가하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도 일본의 저력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일본이 이번 사태로 초래된 경제를 포함한 제반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 데이터 전문 분석기관인 마켓은 14일 일본 국채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5년물이 17베이스포인트(1bp=0.01%) 상승해 96bp에 달했다고 밝혀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임을 뒷받침했다.
일본 국채의 5년물 CDS는 지난해 유로 재정 위기가 심각했을 때 근 100bp까지 치솟았다.
BBC가 전한 노무라 보고서는 "일본의 소프트 패치(회복이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것)가 이번 사태로 인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1분기와 2분기에는 성장이 위축되지만 3분기에는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BBC는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에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한 일본이 오는 2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음을 상기시켰다.
컬럼비아대의 샤런 오할로란 교수는 BBC에 "이제 관심은 일본이 오랜 디플레 늪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마련되느냐 아니면 더 깊이 그 속으로 빠져들 것이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BBC는 그러나 일본 경제의 핵심인 자동차와 전자가 대지진으로 인해 가동이 상당 부분 중단됐으며 이것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고베 지진의 경우 피해 지역이 지금보다 더 많은 산업 단지를 포함하고 있었다는 점을 메릴 린치-뱅크 오브 아메리카측은 상기시켰다.
즉 당시는 피해 지역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한데 비해 이번은 7%를 조금 넘는다는 것이다.
CNN 머니는 14일 '세계 경제가 일본 지진의 충격을 받을 것인가'라는 분석에서 일본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내다본다면서 핵심은 일본 기업이 얼마나 타격받았느냐와 복구 비용이 어디서 나오느냐, 그리고 일본발(發) 부품 공급난을 세계 경제가 어떻게 소화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극복하기위해 GDP의 3% 가량인 최소한 1천800억달러를 투입해야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고베 지진 때보다 50%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13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기록적인 15조엔을 당일 공개시장 조작 방식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운용해온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도 40조엔으로 5조엔 확대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로이터는 일본 사태가 세계 성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일본은행이 이처럼 유동성을 대거 확대하는 것이 가뜩이나 세계 경제의 부담으로 부상한 인플레를 장기화시키는 역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BNP 파리바의 시장경제 분석 책임자 폴 모르티머-리는 로이터에 대지진이 BNP가 앞서 전망한 일본의 올해 GDP 성장을 3% 깎아먹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GDP가 6% 가량임을 감안할 때 세계 성장이 올해 0.2% 가량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노무라의 경우 대지진 때문에 일본의 1분기 성장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에 가하는 충격이 BNP 분석보다 훨씬 적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모르티머-리는 그러나 "문제는 아시아"라면서 "아시아가 (미국과 유럽을 대신해) 세계 경제 회생을 이끌어온 상황에서 "일본발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