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주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들이 지난주 불거져 있는 만큼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일본 지진 여파와 중동 민주화 시위 확산 여부,국제 유가 상승세의 지속 여부 등이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힌다.

하나같이 증시의 향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는 민감한 변수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주 후반부터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다시 뜀박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리비아 내전이 카다피군의 공세 강화로 새 국면에 접어든 데다,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바레인 등 중동 지역 소요 사태도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가 다시 110달러까지 치솟지만 않는다면 증시는 강세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마이클 셀던 RDM파이낸셜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주동안 발생했던 중동사태와 일본 지진 등에 대해서 증시는 최고점에서 크게 밀려나지 않은 범위내에서 움직였다”며 “그동안 증시가 체력을 축적해온 만큼 앞으로 불거질 리스크에 대해서도 상당한 저항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 클라우스 시티즌스트러스트의 수석투자책임자도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시장 불안감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 증시는 당분간 일본 지진 여파 보다는 중동 사태 확산 여부에 따른 유가의 변동추이에 보다 관심을 쏟으면서 전개될 것이란 게 셀던의 전망이다.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어 정부의 움직임 역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와함께 미국 월요일 증시 개장에 앞서 도쿄 증시와 중동,유럽 증시 등을 통해 투자전략을 가다듬겠다는 분위기라고 CNN머니는 전했다.칼 와인버그 하이프리퀀시컨설팅사 전략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증시는 마감직전 지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이번주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일본 투자자들은 월요일 아침께 산업계의 피해 규모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될 각종 지표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우선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6일,17일 잇따라 발표된다.이를 통해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시장에서는 2월 CPI는 0.4% 상승하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게 CNN머니의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또 16일로 예정된 금리관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FRB가 이날 회의를 통해 물가 불안 위험을 언급하면 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화요일 발표되는 엠파이어제조업조지수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업계에서는 이 조사결과가 지난 2월의 15.43에서 이번달 17로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수요일 발표될 미국 주택건설 착공과 건축허가건수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