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1995년 이후 일본 대지진의 주가 영향력은 크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과거 일본 지진 이후 증시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나타난 총 6번의 지진에 따른 증시 조정폭은 평균 1%, 기간은 3거래일 미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핵심산업은 대부분 도쿄 남부 및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도호쿠 북동부 지역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에 불과하고 전했다.
일본 강진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상대적 수혜 업종은 정유, 철강, 자동차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종은 일본의 경쟁 정유공장 가동차질로 인해 경유, 벙커 C유 판매량 증가 및 마진 확대 등 반사이익이 나타나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철강업종은 신일본제철과 JFE철강 등 일본내 1∼2위 업체가 생산시설 피해를 입어 포스코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일본 자동차 기업의 가동·생산 차질로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쳤다.
강 팀장은 "환율 측면에서 엔화가 급격한 약세로 전환된다면 일본업체와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 이후 오히려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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