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3일 일본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기업들이 대부분 국내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어 관련 국내 기업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유익선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전망이지만 피해를 입은 일본업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부 한국 기업은 반사적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엔화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지만 엔화가 급격하게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 공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돼 경쟁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그 범위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일본과 교역하는 주요 한국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부품 비율이 전체 물량의 1% 미만이고, 일본에 판매법인도 없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일본으로부터 철광석이나 철스크랩 등 원자재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현 시점에서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삼성전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소니에 공급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영향권에 놓여있지만 정확한 피해 사례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해양플랜트용 후판을 일본업체로부터 일부 공급 받는 것 이외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