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한 달 동안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총 4799채의 아파트가 합동 분양방식으로 쏟아진다. 물량이 많은 만큼 서울 서부권역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알짜 단지'가 있는지 확인해볼 만하다.

◆청약시기 달라 당첨기회 많아

분양에 나설 한라건설 반도건설 대우건설 모아건설 김포도시개발공사 등 5개사는 최근 모임을 갖고 모델하우스 위치 및 청약시기를 달리 하되,분양마케팅만 공동 추진키로 했다. 같은 날 청약을 받는 동시분양이 아니라 합동분양으로 입장이 조율됐다.

2009년 12월부터 아파트가 공급된 한강신도시는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동분양 주간사인 한라건설 관계자는 "한강신도시의 분양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참여업체 공동으로 홍보마케팅에 나서게 됐다"며 "업체마다 공급면적 위치 규모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는 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1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내달 1일부터 견본주택 열어

합동분양은 홍보마케팅을 제외한 다른 일정은 각 건설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때문에 모델하우스 위치와 개장시기는 물론 청약일정도 모두 다르다.

가장 먼저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서는 곳은 한라건설의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다. 한라건설은 내달 1일 모델하우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라비발디를 제외한 4개 단지는 내달 15일을 전후해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장소도 건설사별로 다르다. 한라건설 모아건설 반도건설은 김포 고촌일대에 지었으며 대우건설은 김포시 사우동에,김포도시공사는 장기지구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했다.

합동분양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업체별로 일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한 달 사이에 5개 업체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수요자들은 여러 단지를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단지별 특장점

5개 단지는 주택유형과 주택형,입지가 모두 다르다. 수요자들은 선호지역을 먼저 고른 뒤,업체별 장 · 단점과 분양조건 등을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한라비발디'는 김포한강신도시 내에서도 한강조망권이 가장 뛰어난 곳에 지어진다. 작년 초 분양에서 청약 결과가 좋았던 대림산업 e-편한세상 단지보다 한강 쪽에 더 가까이 들어선다. 단,총 세대 수 857채가 모두 전용 105~126㎡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중소형 인기는 높아지는데 중대형은 기피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합동분양되는 단지 가운데 유일한 중대형 단지이지만 한강조망권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2차'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 단일평형으로만 짓는다. 세대 수가 총 1498채에 달해 이번 합동분양에 참여하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단지다. 반도건설은 단일평형 아파트지만 타입을 총 4개로 나누고 평면을 중대형에서 볼 수 있는 최대 4.5베이로 설계해 차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1차' 도 전용 59㎡ 단일형으로 구성된다. 총 세대 수는 812채다. 단지 동쪽으로 모담산이 인접해 있어 자연녹지 조망이 가능하고 인근에 대규모 조류생태공원이 조성 예정이어서 쾌적한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제격이라는 평가다.


◆임대주택도 공급

모아주택산업의 '모아 엘가 미래도(가칭)'와 김포도시공사가 시행하고 계룡건설 KCC건설 태영건설 일성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할 '계룡 리슈빌'은 임대 아파트다. 전용 85㎡ 1060채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는 단지에서 반경 500m 내에 초등학교 2개소,중학교 2개소,고등학교 1개소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교육여건이 좋은 편이다.

'계룡 리슈빌'은 전용 74㎡와 84㎡ 등 2개 주택형으로 구성되며 총 572채로 이뤄진다.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로 분양전환 가격을 미리 받는 확정 분양가 방식으로 공급된다. 입주 5년 이후 분양 전환 시 확정 분양가에 따라 계약자가 사들일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불편한 교통여건 때문에 한강신도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다"며 "오는 6월 김포한강로가 개통되고 전철 건설 계획이 실현되면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