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는 10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에 대해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자금소요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신정평가는 "현대차,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현대건설 지분 대금으로 각각 2조9760억원, 7440억원, 1조2400억원의 자금을 부담해 다음달 납입할 예정"이라며 "작년 말 기준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을 고려, 재무비율 변동분을 추산하면 부채비율은 큰 변화가 없고 순차입 의존도가 소폭 증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양호한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있고,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이 재무안정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3사의 작년 총 영업이익 규모는 6조7000억원 수준이고 보유 현금성자산의 경우 13조원,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성자산도 7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기 및 각 산업의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신정평가의 전망이다.

전체의 사업규모가 확대되고, 그룹 비금융사업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사업 비중이 매출(작년기준)의 25% 수준에서 이후 약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 내 건설사업 매출도 전체 비금융업 매출의 10%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신정평가 측은 "현대건설의 경우 그룹물량 수주를 통한 매출 안정성 보완, 협업에 따른 국내외 수주증가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자회사 자산가치 등을 고려하면 인수주체의 경우 가치가 우수한 투자자산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