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20~30대 남성 소비자를 잡기 위해 패션 매장을 늘리고 있다. 명품을 비롯해 캐주얼의류 잡화 등 패션 부문에서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젊은 남성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백화점들은 정장부터 셔츠 구두 액세서리 등 다양한 최신 유행 패션상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멀티숍을 새로 선보이거나 기존 남성 편집매장에서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본 도쿄 하라주쿠 패션가에서 인기를 끄는 남성 패션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 '디-코드'를 12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 연다. 일본 남성 의류업체 레나운과 협업해 선보이는 이 매장에서는 일본 '다반 화이트 라벨'과 'WJK' '스핑글 무브',이탈리아 '하바나',미국 '아일랜드 슬리퍼' 등 5개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 품목은 정장부터 캐주얼재킷 셔츠 구두 스니커즈 등이다. 가격은 정장이 60만~150만원,재킷은 40만~130만원,셔츠는 10만~50만원,신발류는 30만원대다. 진수영 롯데백화점 남성의류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취향이 다양해지고 해외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남성층을 겨냥해 매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목동점 남성 편집매장 '어번 스탠더드'에 디자이너 강동준의 남성복 브랜드 '디그낙'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그낙은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 젊은층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패션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과 갤러리아 명품관이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각각 선보인 남성 편집매장 '맨즈 컬렉션'과 '지스트리트 494 옴므'도 최근 20~30대를 겨냥한 캐주얼 의류와 패션 소품의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하희정 신세계백화점 남성의류 바이어는 "맨즈 컬렉션은 당초 40~50대를 겨냥했으나 20~30대 매출 비중이 42%에 달하고 있다"며 "패딩 조끼와 티셔츠,캐주얼 로퍼(굽이 낮고 끈이 없는 구두) 등 젊은층이 많이 찾는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