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 합병(M&A)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사업부문 간 시너지효과로 인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8일 1.65%(6000원) 오른 3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해태음료 인수를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부터 음료 부문이 본격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태음료 인수로 롯데칠성의 43%에 불과했던 영업조직 규모가 76%까지 확대됐다"며 "음료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3년까지 각각 연평균 13%,33%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코카콜라음료 여주공장 면적의 두 배인 해태음료 천안공장 확보로 생산력이 향상되고,성장성이 높은 비탄산음료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과거 코카콜라음료와 더페이스샵 인수효과가 반영됐을 때 주가수익비율(PER) 30배에서 거래돼,28배 수준인 목표주가 45만원도 무리가 없다고 신 연구원은 전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외환은행 인수를 발표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작년 11월25일 이후 23.71% 올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대형 금융지주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취약한 고객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 257조원으로 우리(291조원) 국민(268조원) 신한(259조원)에 이어 4위다.

또 대한통운은 포스코 롯데그룹 CJ그룹 등 제조업 기반 그룹사의 인수전 참여로 추가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경기 회복으로 물류량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 그룹의 물류를 담당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물류비는 3조2000억원가량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대외적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해외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대내적으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계열사별 물류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며 "인수 시 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