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증시는 내림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리비아 내전 장기화 우려로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인수·합병(M&A)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7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 지수는 1.18포인트(0.42%) 하락한 280.72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명품업체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이탈리아 불가리 지분을 51%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한때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유가 강세 여파로 뉴욕 증시가 하락 출발한 영향으로 막판 상승폭을 반납하며 밀려났다.

영국 런던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5973.78로 16.61포인트(0.28%) 떨어졌고, 프랑스 CAC40지수도 29.80포인트(0.74%) 하락한 3990.41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7161.93으로 0.24% 내렸다.

리비아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는 또 한차례 뜀박질했다. 런던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8달러까지 치솟았고,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장중 107달러까지 급등했다. 무디스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Ba1’에서 ‘B1’으로 세 단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M&A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LVMH가 지분을 인수키로 한 불가리는 58% 폭등했다. 명품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으로 LVMH 주가도 1.26% 올랐다.

독일 엔진 장비업체인 토그눔은 다임러와 롤스로이스가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0% 넘게 치솟았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경기 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도이체방크와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 소시에떼 제네랄 등 금융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