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3D(3차원) TV 기술 방식을 놓고 벌이고 있는 '기싸움'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10~11일께 권영수 사장이 직접 나와 언론사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LG 진영의 편광안경 방식(FPR) 3D TV의 우수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편광안경 방식의 화질은 풀HD(고화질)가 아니다'는 삼성 등 경쟁사 측의 주장을 불식시키는 것이 설명회의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며 "다만 설명회 형식을 비교 시연회로 할지,간담회 수준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 3일 구본무 회장 주재 임원회의 직후 전 계열사 홍보팀장을 소집해 편광안경 방식 3D TV의 장점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룹 관계자는 "언론 접촉 빈도가 높은 각 계열사 홍보팀에서 정확한 내용을 알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 교육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8일 3D TV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신제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05년부터 통상적으로 열고 있는 '화요포럼' 형식을 통해서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전무가 참석해 삼성전자 3D TV 핵심 기술인 셔터안경 방식(SG)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 권 사장은 3D TV 기술 논쟁이 불붙자 지난 3일 "비교 시연회를 하자"고 삼성 측에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공인인증기관이 참여하는 시연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아직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지는 않다. 한 인터넷 카페가 12일 3D TV 비교 시연회를 주관하지만 양측이 참가할지는 미지수다.

삼성 진영의 셔터안경 방식은 좌 · 우 양쪽 눈에 영상을 번갈아 보내고 셔터안경이 이에 대응,빠른 속도로 열리고 닫히며 입체영상을 구현한다. LG 진영의 편광안경 방식은 좌 · 우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고 편광안경을 통해 입체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LG와 삼성은 지난달 16,17일 하루 차이로 새 3D TV 제품을 내놓은 이후 두 방식의 기술 및 화질 우수성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