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경영] 한화, 태양광·바이오 사업 확대…2차전지·나노 분야도 박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과 자회사인 한화L&C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개발을 맡아 추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을 비롯해 바이오,2차전지,나노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는 진출을 선언한 지 3년에 불과하지만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태양전지(셀) 상업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8월엔 세계 4위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잉곳 · 웨이퍼 400㎿,셀 500㎿,모듈 900㎿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또 10월엔 태양전지 생산단가 절감 기술을 가진 미국 벤처업체 1366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했고 12월엔 솔라펀의 이름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고 해외 저명학자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530㎿의 셀 생산 능력을 확보,국내 2위 업체에 비해 200㎿가량 앞선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한화솔라원의 생산규모를 셀은 1.3GW,모듈은 1.5GW로 늘릴 것"이라며 "폴리실리콘부터 발전 시스템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세계 1위의 태양광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바이오는 한화케미칼이 2000년대 중반부터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2006년 12월 대전중앙연구소에서 바이오 항체 의약품 개발에 착수한 뒤 2009년 10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HD203'을 개발해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임상 3상에 들어간 이 제품은 이미 터키,브라질 제약업체와 판매 계약을 체결해 2013년 판매를 앞두고 있다. 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3만6005㎡의 부지를 확보,바이오시밀러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양극재를 중심으로 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의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품과는 달리 철을 주원료로 한 양극재를 2009년 자체 기술로 개발했으며 작년 10월엔 울산2공장 5600㎡의 부지에 연 1000t 규모의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회사는 2015년까지 연 1만2000t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나노사업도 2008년 일진나노텍(현 한화나노텍)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그래핀 전문 연구기업인 미국 XG사이언스에 지분 투자를 해 아시아지역 판매권리를 얻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이 분야 목표 매출은 1500억원에 이른다.
한화L&C는 ITO글라스 설비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터치스크린 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TO글라스는 투명하며 전기가 통하는 물질인 ITO를 박막 코팅한 전도성 유리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터치스크린용 패널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한화L&C는 ITO글라스의 핵심 자재인 강화유리도 개발해 하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충북 음성에 공장을 세우고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상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생 협력 생산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