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4일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 매력이 높아진 데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 만에 상승 반전함에 따른 모멘텀(상승 동력)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상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바닥권 다지기 과정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속되고 있는 미국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국내 경기 모멘텀 개선으로 시장은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모습"이라며 "대부분 노출된 악재가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추가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추가 조정이 나온다고 해도 두려워하기 보다는 업종 대표주를 저가매수 할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정 받던 지수가 전날 큰 폭으로 반등함에 따라 지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면서도 "유가 상승과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외국인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 동향에 따르면 2월 국내 증시에서 주요 매도주체는 단기 유럽계 자금이었다. 장기 투자성향의 미국계 자금은 오히려 35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며 국내 증시를 압박하던 외국인이 전날 7일만에 매수로 돌아섰다"며 "인플레이션 이슈로 국내증시보다 한발 앞서 조정을 받았던 주요 이머징시장도 반등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본격적인 추세전환보다는 단기 저점의 신뢰도 확보와 바닥권 구축과정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당분간 1920~2010선의 등락을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현명 연구원도 "당분간 추가 반등이 있더라도 바닥 다지기 과정이 예상되는 만큼 지수의 움직임보다 종목 중심의 시장 대응이 적합해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중국 내수 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