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주가 안정이나 관리 차원에서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자사주를 취득한 코스피 기업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80개사였고, 이들이 취득한 금액은 9천46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코스닥도 27% 증가한 108개사가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취득금액은 2% 많은 2천46억원이었다. 코스피, 코스닥회사의 80% 이상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했다. 거래소는 "2009년 결산실적이 개선됐고 상장법인들도 주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자사주 매입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코스닥회사는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 주가 부양을 위해, 코스피는 주주총회 전 주가 관리 차원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약세장이던 코스닥에서는 자사주 취득 공시 20일 후 시장 대비 3.06%포인트 더 올라 자사주 취득공시가 주가 상승에 기여했지만, 강세장을 보인 코스피에서는 초과수익률이 0.15%포인트에 불과해 효과가 미미했다. 취득과 달리자사주 처분은 줄었다. 74개 코스피기업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2조5천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코스닥도 120개사가 1% 감소한 4천63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전체의 60% 정도가 임직원 성과보상(스톡옵션 포함)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자금사정이 열악한 코스닥기업은 유동성 확보나 재무구조개선 목적에서도 자사주를 팔았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