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이다. 꽃피는 춘삼월이 코앞인데 주식시장은 여전히 춥다. 외국인의 이탈과 이집트, 리비아 사태로 이어지는 중동 정정 불안에 2월 코스피는 19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아직 악재의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3월을 맞게 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리비아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의 정정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그로 인한 유가 상승이 3월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더 커지는 대목이다.

여기다 올해 전체 만기 도래액의 16%에 해당하는 856억 유로의 PIIGS 국채만기가 3월에 집중된 가운데 유로존의 해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이벤트는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오는 3일과 5일 중국 최대의 정치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양회(정협과 전인대)과 개최될 예정이다.

여기다 3월은 선물옵션동시만기일까지 있어 2월 조정 여파가 중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유럽, 중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이벤트의 집중으로 3월 초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외변수로 3월 주식시장은 기존의 추세적인 상승 흐름으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까지는 기간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3월 시장의 핵심은 증시 변수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세장에서 10% 정도의 중간 조정은 있어 왔다는 점에서 가격조정을 받은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에는 쿼드러플위칭데이와 중동발 리스크, 유로 채권만기 도래 부담이 있어 2000선 돌파에 진통이 있겠지만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 구간에서는 저가매수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0년 1월과 5월 남유럽 재정 위기 국면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강세장에서도 10%내외의 중간 조정은 나타날 수 있다"며 "2월에 경험했던 조정도 통상적인 강세장 조정 이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월말 현재 주식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밑돌고 있는데 지금은 밸류에이션을 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시장이 상반기 중 가장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주식 투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쌀 때 사는 것"이라며 "2000선 안착을 위한 성장통 속에서 주가 하락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온다. 그러나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있게 마련이다. 꽃샘추위에 대비하면서 봄을 맞을 준비를 할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