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3월의 가볼만한 여행지로 달동네의 그림 같은 변신 '청주 수암골', 근대문화유적과 다순구미 골목이 있는 '목포 온금동', 참가자미의 찰지고 고소한 향취가 있는 울산 정자항, 지심도 동백숲에서 시작되는 남해의 봄 '경남 거제' 등 네 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향기로운 봄빛을 따라 마음으로 즐기는 네 번째 여행을 떠나보자.

붉은 동백꽃 물결의 향연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가 거느린 ‘지심도’는 동백으로 뒤덮인 섬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그 같은 이름을 얻었다.

장승포항 지심도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약 15분 정도 걸리는 지심도는 숲의 6~70%가 동백나무로 채워져 있다.

동백은 12월부터 피기 시작해 4월까지 그 꽃봉오리를 피우고 있기 때문에 3월 여행객들은 붉게 물들은 지심도를 만나볼 수 있다.


진초록의 반들반들한 잎새에 매달린 동백꽃은 동박새의 도움을 받아 가루받이를 하기 때문에 지심도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동박새의 경쾌한 지저귐이 따라다닌다. 활짝 핀 동백꽃이 작은 항아리 모양의 입을 벌리고 있다. 붉은 꽃잎 속에 숨어있는 샛노란 꽃가루rk 요염한 빛을 발한다.

지심도의 총면적은 약 0.36km2에 해안선 길이는 3.7km로 일주도로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도 두어 시간이면 충분하다.

지심도는 동백나무뿐만 아니라, 후박나무, 자귀나무, 대나무 등 37종의 난대성 수목들과 식물들이 고르게 자라고 있어서 천혜의 원시림을 자랑한다. 한 줄기 햇살도 비치지 않는 어두운 숲을 걸어 오르면 숨은 다소 가빠지지만 신선한 공기가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지심도 해안전망대에서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해식절벽의 절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망루에서 바라본 바다는 가슴 속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줄 만큼 푸르다.

탄약고를 비롯하여 포진지, 서치라이트 보관소, 활주로, 일장기 게양대 등 일제 강점기의 흔적들도 군데군데 남아 있다. 뼈아픈 상처지만 결코 잊거나 간과할 수 없는 역사탐방도 뜻 깊은 일이다.

충무공의 기운, 옥포대첩기념공원

지심도 동백꽃 여행 후 볼거리로 거제도 학동 몽돌해변이 있다. 흑진주 빛을 발하는 몽돌들이 파도를 맞으면 돌들 틈바구니에서 몽글몽글거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거제 옥포대첩기념공원도 추천한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떠난 가족나들이라면 필수 답사 여행지라 하겠다. 이곳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후 이순신장군이 처음으로 승전보를 울려준 곳이다. 옥포대첩은 조선의 수군에게 해전 승리라는 큰 자부심을 안겨준 곳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여행코스]

- 당일 : 장승포항 → 지심도 → 옥포대첩기념공원 → 해금강 드라이브
장승포항 → 지심도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옥포대첩기념공원

- 1박2일 : 첫째날/장승포항 → 지심도 → 학동몽돌해변 산책 → 해금강 → 여차-홍포 해안도로 드라이브 또는 걷기

둘째날/해상관광유람선 탑승 여행 → 옥포대첩기념공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청마유치환생가 → 산방산비원

[주변볼거리]

옥포대첩기념공원,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거제자연휴양림, 조선해양문화관, 거가대교, 청마유치환생가, 산방산비원, 서이말등대

[식당정보]

-성포횟집(도다리쑥국, 055-633-9960)
-백만석(멍게비빔밥, 055-638-3300)
-웅아횟집(볼락구이, 055-632-7659)
-강성횟집(성게비빔밥, 055-681-6289)
-원조자연산횟집(활어회, 055-682-4808)

<사진 및 정보 출처:한국관광공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기자(kyj@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