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리비아의 모래바람을 빠져나온 것일까. 코스피지수는 25일 5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다른 나라에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크겠지만 지수가 워낙 많이 빠져 다음주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낙폭이 큰 반도체 장비, 자동차 부품, 건설, 조선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 방침을 밝히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하락, 서부텍사스원유(WTI)와의 차이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이 지나면서 중동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돼 증시는 변동성은 크더라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월1일에는 미국의 2월 ISM제조업지수가, 3일에는 한국의 산업생산, 경기종합선행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ISM제조업지수는 이미 높지만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선행지수가 반등한다면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주, 자동차 부품주, 건설 업종 등 낙폭 과대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리비아 사태가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것을 가장 우려했으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다음주 증시 상승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증시에 거의 다 반영이 돼 중동문제만 해결되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 낙폭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 상승의 열쇠가 외국인에 있는 만큼 그동안 많이 빠진 업종 중에서도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볼만한 건설, 조선이 투자에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의 빈자리를 기관이 채우고 있는 만큼 오늘 기관이 매도에 나선 보인 업종에 대해서는 조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관은 보험, 서비스업을 순매도했으며 화학업종은 타 업종 대비 34억 순매수해 상대적으로 적게 사들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