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묵 대한골프의학회장 "몰아치기 연습은 부상 지름길"
"통증을 느끼면 '운동을 덜 해서 그렇구나'하고 더 푸시를 하지요. 그건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

서경묵 중앙대 재활의학교실 주임교수(대한골프의학회장 · 54 · 사진)는 "통증은 경고 사인"이라며 "원인을 규명해서 교정해야지 막무가내로 골프와 싸우면 사태가 더 악화된다"고 말한다.

▼부상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선수들은 요통이 많고,아마추어들은 팔꿈치 엘보나 손목 부상이 많다. 스윙 메커니즘이 좋지 않은 탓도 있으나 아마추어들은 손목을 자주 쓰는 스윙을 한다. 임팩트 순간에는 1t의 힘이 작용한다. 골프는 중등도(中等度)의 운동이다. 반복해서 클럽을 휘두르므로 인체의 특정 부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라운드 전날 몰아치기로 연습을 하는 사람에게 부상이 잦다. "

▼시즌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사항은.

"겨우내 클럽을 잡지 않았다면 몸이 굳어 있을 것이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다. 연습장에서 볼을 칠 때에도 조금씩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시간에 몇 백개' 식의 무리한 타구연습은 몸을 해치는 길이다. "

▼근육 운동이 해가 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미스터 코리아'와 같은 근육은 필요없지만,골프를 잘 하려면 근력 지구력 탄력이 필수적이다. 어느 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요하다. '벤치 프레스'(역기를 이용한 근력운동)를 예로 들면 '1세트에 12회씩 총 3세트' 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무게로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장타에 도움이 되는 근육이나 운동법은 무엇이 있나.

"장타를 날리려면 스윙의 중심축이 견고해야 한다. 그러려면 하체 복근 허리 허벅지 등이 강해야 한다. 실내에서 수시로 기마자세를 취하고 계단은 걸어서 오르는 게 좋다. 등산이나 달리기도 도움이 된다. "

▼'건강하게 오래오래' 골프를 하려면.

"우린 '빨리빨리' 스코어를 줄이고 장타를 내려 한다. 그러다 보니 무리가 따른다. 조급한 생각 대신 즐겁게 플레이해야 한다. 골프 한 가지만 하지 말고 다른 스포츠를 함께 해보라.수영 등산 팔굽혀펴기 등은 골프근력이나 하체를 단련하는 데도 좋은 운동이다. "

▼라운드 전 식사는 하는 것이 좋은가.

"선수들은 첫 샷 직전 두 시간은 먹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다르다. 때가 되면 식사를 해서 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하면 700~800㎉가 소모된다. 라운드 중에는 바나나,시리얼,초콜릿바 등 탄수화물로 열량을 보충해주면 좋다. "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어드바이스가 있다면.

"골퍼의 나이 근력 지구력 유연성 등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교습을 하는 레슨코치를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유명한 코치라 해도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잠자기 네 시간 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숙면을 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 다음 날 라운드 약속이 있으면 더 더욱 그렇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