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5일 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일 1차 지지선인 120일선(1956) 마저 내준 지수는 1900선 초반까지 2차로 조정받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력도 부각되면서 이제는 상승장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리비아의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부족분을 메우겠다고 밝힌데다 사우디아라비아도 360억달러(40조45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반정부 시위 차단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사태와 관련한 돌발 악재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해결 기미가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진단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문제가 해결되기 까지는 시일이 필요하겠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보다 빨리 진정될 수 있다"며 "리비아에서 정권 교체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OPEC의 증산과 선진국의 대응 등 반작용이 나타날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선진국들의 좁아진 정책적인 입지와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감안하면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을 수수방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 악재의 이면에 가려진 가능성까지 고려해 매매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되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기관의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며 "이들은 최근 조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화학과 보험주를 매도하고 운수장비와 건설, 철강금속, 유통 업종을 매수하는 저점매수(바겐헌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주목해 중기적으로 강력한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코스피 1910~1950선에서의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코스피지수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 외국인이 시가총액 대비 적게 팔았던 업종들이 시장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다"며 "또 이들 업종이 향후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을 돌파한 이후 외국인은 화학, 운수장비, 유통, 건설 업종 등을 시가총액 대비 더 많이 팔았고 IT와 금융 업종은 상대적으로 적게 팔고 있다"며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 전환도 임박해 IT와 금융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