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이 지겨워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내리 파란불이 들어왔고 코스닥도 사흘째 하락했다.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는 하지만 역시 한번 위축된 투자심리는 쉽게 돌아서지 않고 있다.

코스피는 120일 이동평균선마저 뚫고 내려가 1900선을 최종 마지노선으로 남겨 놓게 됐다.

그러나 악재의 영향력은 시간이 가면 줄기 마련이다. 악재가 터지면 증시는 더 큰 충격을 받을 테지만 불확실성은 사라질 수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접근은 가능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중동과 원유 가격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차 있지만 곡물 가격은 하락 중이라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곡물가격 하락은 그동안 신흥시장을 압박했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여줄 수 있고 물가 불안도 낮출 수 있다. 또 신흥국 대비 한국은 조만간 경기선행지수 반등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실적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은 장중 어떤 뉴스가 전해지느냐에 따라 여전히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악재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반등의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 있지만 일단 투자심리가 호전되면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상승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괴롭혔던 남유럽 재정 위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시의 반등이 둔감해졌다"며 "중동의 정정불안이 장기화되더라도 주가가 기존 재료를 모두 반영하는 단계에서는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국가의 유화책으로 사태 확산 방지와 원유 증산 가능성, 외국인투자자의 냉정함 유지, 농산물 가격 하락,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반등의 희망"이라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 회복 시도로 반등에 나설 수 있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기간이나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중 축소보다는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는 전략을 수립해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