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63 · 사진)이 24일 총회를 시작으로 제33대 '재계 수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오는 3월1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정례 회장단 회의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주재 만찬행사에서 4대 그룹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전경련 정기 총회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허 회장은 총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전경련 운영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대 · 중소기업 동반 성장,통신비 및 유가 인하 논란 등 정부와 재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각종 현안들에 대해 어떤 견해를 피력할지가 관심사다. 재계에서는 허 회장의 발언 강도에 따라 주요 정책 이슈에 대한 전경련의 대응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총회에는 8명의 대기업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총수들은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단체장으로서 첫 일정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초청 경제 4단체 오찬이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 재외공관장들과 인사를 나눈다.

4대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은 총회가 아닌 3월10일 회장단 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만찬을 주재하는 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회장단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 허 회장의 데뷔 무대인 만큼 좀처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나오지 않던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의 깜짝 참석 가능성도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회장단은 이날 경제 현안과 향후 전경련 운영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총회와 회장단 회의가 잇따라 열리는 만큼 대부분 대기업 총수들이 회장단 회의에만 참석할 예정"이라며 "대기업 총수들 간의 이심전심 합의로 허 회장이 추대된 만큼 전경련 회장단 회의 분위기는 물론 위상과 역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