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되고 진전된 평창' 조사평가단에 각인..긍정 평가
평창유치위 맞춤형 표심잡기..강원도 인프라 구축 주력

강원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회의 현지실사 결과에 대해 19일 '진전된 평창'을 각인시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 두 번의 유치전 당시 허허벌판에 도면상 계획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한 준비와 만족한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만큼 오는 7월 IOC의 개최지 결정 때까지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평창은 도면에만 있던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핵심 경기장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고 모든 경기장을 30분 거리 내에 배치해 시설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스키점프장과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등 국제대회를 개최한 7개의 경기장 시설이 이미 확보됐고 신설될 6개 경기장은 사후 활용에 중점을 두고 설계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계올림픽의 핵심 역할을 할 알펜시아리조트는 이미 운영에 들어가 활성화를 목전에 두고 있고 신설할 6개 시설 중 IOC 본부호텔과 미디어촌은 준공단계에 있다.

강원도는 참가 선수의 90%가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 10분 내 도달할 수 있는 등 준비되고 진전된 평창의 강점을 내세워 IOC 위원들의 표심을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강원도는 세계 각국이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IOC와 약속한 드림프로그램을 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조사평가단에게 직접 확신시킨 점도 `득점요인'으로 꼽고 있다.

외신들은 이를 평창만이 가진 장점이라며 극찬했다.

또 평창과 강릉 등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 지역의 주민들을 비롯한 전 국민의 총체적인 유치 열기를 실사단에게 확신시켜 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은 최대 강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사 기간 평창을 방문, 유치전에 국가원수가 앞장서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려 외국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알펜시아 일원에 적용한다'는 내용을 조사평가단이 도착하는 날 관보에 게재했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성공개최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약속했다.

또 알펜시아 일원을 올림픽 특구로 지정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으며 국회도 국제경기대회 개최 및 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유치 지지결의안을 통과시켜 평창 유치에 힘을 실어줬다.

강원도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경쟁도시보다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 등은 평창이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보고 앞으로 도민과 국민의 유치 열기를 확산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과 기본 인프라를 갖추는 것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착공 단계에 있는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의 확실한 착공을 비롯해 지연되고 있는 제2영동고속도로, 정선 중봉 활강경기장 이동로인 59번 국도의 선형개량, 강릉 빙상경기장의 실시설계 등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IOC 실사과정에서 자신감을 얻는 강원도는 오는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고자 남은 기간 온 힘을 기울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만수 강원도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장은 "지난 두 번의 평가 과정에서 경쟁도시보다 취약했던 기본 인프라를 많이 구축하는 등 진전된 모습을 각인시키고 정부와 주민들의 높은 유치 열망을 보여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 승리의 함성이 울리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OC 조사평가위원회는 오는 5월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대상 후보도시 실사 평가를 브리핑하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오는 7월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78개국 IOC 위원 111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