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해 중국에 355억달러(39조7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핫머니가 유입됐다고 중국국가통계국(SAEF)이 18일 발표했다.

중국이 핫머니 규모를 공식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최근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감안할 때 정부가 핫머니 차단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AEF는 “지난해 늘어난 총 외환보유액에서 무역이나 외국인 직접투자가 아닌 형태로 유입된 외화가 755억달러이며,여기에서 위안화 결제 증가로 중국내에 축적된 400억달러 가량의 외화를 빼면 약 355억달러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10년 간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 평균치인 250억달러를 크게 넘는 수준이다.중국의 총 외화보유액의 7.6%에 달한다.2009년에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는 약 291억달러로 추산됐다.

WSJ는 “중국으로 최근 급속히 유입된 핫머니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식료품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심각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SAEF는 “불법적인 외화 유입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장려해 총 외화 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