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7 재 ·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이를 위한 각 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거물급 인사 영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반면,민주당은 유력 주자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으로 공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강원지사 선거와 관련, 이계진 전 의원의 불출마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가 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7일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에서 승리하면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것으로 보고 반드시 필승카드를 내 보낼 것"이라며 "엄 전 사장의 대세론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바람몰이를 하지 않을 경우 민심이 악화되고 있는 강원도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최명희 강릉시장,최종찬 전 건교부장관 등의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와 이광재 전 지사가 공을 들여온 권오규 전 부총리의 출마고사로 후보를 물색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새 후보군으로는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광재 전 지사의 부인인 이정숙씨,최문순 최종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해을은 선거초반 출마를 고사하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김 전 지사의 동생을 만나 출마를 설득했고,김 전 지사가 당 지도부와 직접 접촉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친노 그룹 원로들까지 나서 출마를 설득해온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선언으로 텃밭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을 빼앗길 경우 부산 · 경남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당을은 정운찬 전 총리의 출마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재섭 전 대표 등 거물급 후보자들의 반발이 변수다. 민주당에선 김병욱 현 지역위원장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뛰고 있다.

구동회/김형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