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성장 정체가 '부담'
S&P, 신세계 신용전망 '부정적'
신세계는 16일 2.80%(7500원) 오른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업분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3거래일 동안 7.00% 상승했다. 분할 이후 이마트보다 신세계의 투자매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대형마트보다 백화점 업황이 더 긍정적"이라며 "분할 후 귀속될 계열사를 봐도 이마트보다 신세계가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예상 지분법 손실이 800억원에 이르는 중국법인은 이마트 계열에 포함되고,223억원의 지분법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신세계에 귀속된다는 설명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백화점사업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마트의 실적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여왔다"며 "분할 이후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로 훼손돼 왔던 백화점 사업부문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도 "대형마트 부문은 중국 사업의 진척도가 늦는 데다 소비자물가와의 높은 연동성으로 정부 규제 가능성이 있다"며 "백화점 부문의 기업가치가 더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세계는 전날 독립경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신세계와 이마트를 인적분할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본금 기준 분할 비율은 신세계 26.1% 대 이마트 73.9%다. 계열사들은 사업 연관성에 맞춰 두 회사에 귀속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1일이며 재상장 및 변경상장 예정일은 6월10일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A-'인 신세계의 기업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마트가 분할된 이후 신세계가 경쟁력 및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