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물가불안심리가 2년 반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개 가구를 조사해 발표한 '2011년 1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2.6p 떨어진 49.2를 나타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 7분기만에 기준치(50)를 밑돌았다.

지수 하락은 생활물가와 전월세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불안심리가 퍼지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것.

소득계층별로 모든 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하락했지만 고소득층인 소득 4분위와 5분위는 주식시장 호황으로 각각 기준치를 넘어서는 50.3과 52.2를 기록했다.

소비자태도지수의 5개 하위 구성지수도 모두 전분기보다 떨어졌다.

특히 물가예상지수는 소비자들의 물가불안심리가 확대되며 전분기보다 8.4p 오른 82.0을 나타냈다. 이는 2008년 3분기(84.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뒤 경기와 생활형편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도 '물가상승'이 각각 69.2%, 43.5%로 가장 높았다.

다만 고용 상황을 전망하는 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54.9로 7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넘어섰다.

삼성연구소는 이에 대해 "현재와 미래의 경기 심리지표가 모두 하락해 소비심리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고용상황이 개선되며 미래소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