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집트 민중혁명의 여파가 예멘과 이란 등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14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배럴당 77센트(0.9%) 하락한 84.8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주보다 2.1% 오른 배럴당 103.02달러를 기록했다.이에따라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차는 배럴당 18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WTI는 미국 내 재고가 많다는 소식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WTI는 생산량 모두 미국에서 소비된다.에너지 업계에선 이번주 수요일 미국 에너지청이 발표할 예정인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각각 120만배럴,8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주로 소비되는 브렌트유의 경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전격 퇴진 이후 반정부 시위가 예멘, 알제리는 물론 이란까지 확산되면서 중동의 원유 공급이 불안해질 것이란 우려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하루 4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수출국이다.

필 플라인 PFG베스트 원유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물론 바레인 등 이집트와 유사한 중동 지역 전역의 정정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원유 트레이더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 금값(4월 인도분)은 중동 정정 불안 등의 영향으로 온스당 4.70달러(0.4%) 오른 1,36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