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명 복음성가(CCM ·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뮤지션을 초빙해 세미나를 열어요. 같이 찬송가를 부르고 악기도 연주하면서 교회 음악 트렌드를 익히죠."

야마하뮤직코리아에서 3년째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수련 과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교회음향악기 세미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 회사는 매년 서울 부산 대전에서 세 차례 세미나를 열고 있다. 올해로 6년째.주로 청년팀에 소속된 교인들이 참석하는 이 세미나에서는 무료 악기교육,CCM 공연 등이 이뤄진다. 한 번 열릴 때마다 300~350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다.

그는 "세미나를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회사 차원에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좋은 기회"라며 "교회 규모,건축 환경,설비 상황에 따라 음향기기나 악기에 대한 전문적인 솔루션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악기 무료 교육,교회 캠프 후원 등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교회에 적합한 악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익악기는 교회를 겨냥한 '가스펠 피아노'를 선보인 적이 있다. 피아노 상판에 자개로 예수님의 얼굴과 기도하는 손을 형상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8년 종교인을 위해 업라이트 피아노 모델 2개를 출시했다"며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은 초보자도 연주할 수 있도록 찬송가 반주 시스템을 내장한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악기업체들이 교회 마케팅에 힘쓰는 것은 틈새시장으로서 교회의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회에 판매되는 악기 시장규모는 연간 150억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특판을 통해 직접적으로 판매되는 수치일 뿐"이라며 "대리점을 통해 간접적으로 판매되는 것까지 합하면 실제 규모는 수십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히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CCM은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주력 제품인 기타를 중심으로 교회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내슈빌 CCM 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교회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