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 공개한 갤럭시S2를 멀리서 봤을 때는 전작 '갤럭시S'와 '아이폰4'를 조금씩 섞어 놓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제품을 확인하니 많이 달랐다. 갤럭시S2는 본체 두께가 8.49㎜로 갤럭시S(9.9㎜)보다 1.41㎜ 얇아졌다. 화면 크기가 4.3인치로 전작에 비해 0.3인치 커졌음에도 한손으로 쥐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손에 쥔 첫 느낌은 '가볍다'였다.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슈퍼 아몰레드(AMOLED ·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플러스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부품을 담았음에도 무게는 줄었다. 삼성전자는 '모어 위드 레스(more with less)'라는 문구로 제품을 표현했다. 무게 두께 등 줄일 건 줄이고,화질 속도 등 늘릴 건 늘렸다는 얘기다.

갤럭시S2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버전이 탑재됐다. 이전에 삼성전자가 제작한 구글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써봤을 때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화면 전환 속도나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실행 속도는 한층 더 빨라졌다. 넥서스원보다 더 강력해진 프로세서와 메모리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폰'부터 이어져온 '터치위즈 사용자 환경(UI)'은 확 달라졌다. 갤럭시S까지만 해도 바탕화면이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갤럭시S2는 '타일' 형태로 깔린 위젯들을 통해 SNS,날씨,일정 등을 곧바로 접속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디스플레이에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라는 새 기술을 담았다. 제품에 담겨 있는 동영상을 재생해 보니 색 재현력이 놀라운 수준이었다. 너무 화려한 화면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아이폰4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투명함과는 또 다른 차원의 화질이었다. 아이폰4가 '투명'이라면 갤럭시S2는 '천연색 물감'이었다.

바르셀로나=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