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가 닷새만에 오르면서 2000선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국인이 장 초반 닷새만에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사자'를 외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차츰 매수 강도가 둔화되면서 상승폭은 다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이전에는 외국인의 본격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매물 폭탄을 던진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신흥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인 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를 나타내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CPI 4%대 이상 영역에서 외국인 수급은 중립적인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는 점차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수준에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추가로 순매도 할 수 있는 여력은 1조5000억원 정도"라며 "이달 들어 2조5000억원을 이미 팔았기 때문에 향후 순매도 강도는 더 거세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한국 증시의 PER가 10배 미만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도 매우 약할 것으로 보이고 PER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이 상승해 외국인이 좀 더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조정을 2분기 이후 강세장을 준비하기 위한 매수 기회로 삼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올 2분기에는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고 긴축정책으로 주춤하던 중국 경제가 재확장되며 이머징 모멘텀(상승 동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은행과 중국 관련주에 대해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 모멘텀을 고려한다면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업종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