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고공행진 속에 소주의 가격도 하반기께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소주가격이 오르면 대표적 소주업체인 진로의 영업실적 턴어라운드는 가능하지만 '소주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던 서민들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 판매량은 2009년 6.4% 감소한 후 2010년에는 성장률이 0%였다. 2009년 소주 소비 감소 이후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지 않는 것. 이같은 소주 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진로의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재료가 상승으로 소주 가격 인상도 점쳐지고 있어 올해 진로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가격인상이 없었던 만큼 주정업체의 원가 압력이 커지는 2분기 이후에는 소주 판가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통합영업 성과와 가격인상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후 진로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우 연구원은 제시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정도에는 가격인상이 가능하고 하반기부터는 하이트맥주와의 유통망 통합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진로는 작년을 바닥으로 영업실적이 서서히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로가 내수시장에서 지난 2년간 최악의 영업환경을 영업환경을 겪었지만 올해에는 소주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연중 소주 가격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소주 가격 3% 가량 인상을 가정할 경우 진로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국내 소주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진로가 소주가격을 올릴 경우 다른 소주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서민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출고가격 인상분은 소매와 식당 등 유통단계를 거칠수록 인상폭이 커지기 때문에 현재 식당 등에서 2000~3000원에 팔리는 소주 가격도 더 비싸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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