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코스피 2000 붕괴ㆍ금리동결에 열흘 만에 112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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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원 이상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급등한 1128.6원에 거래를 끝냈다. 환율이 이 수준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달 31일(종가 1121.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1% 이상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가 6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한 탓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도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거래일보다 3원 오른 11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오름폭을 좁히며 1110원대 중반까지 거래 수준을 낮췄다. 장 초반 역외 매도세와 빠르게 공급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금통위 금리동결 소식에 낙폭을 줄여가기 시작했다. 역외도 쇼트커버(달러 재매입) 쪽으로 움직이며 환율의 방향을 위쪽으로 돌렸다. 외국인의 주식 역송금 수요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장 후반 들어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부각되면서 1128.7원까지 올랐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14.5~1128.7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외국인의 주식 역송금 수요도 실제로 나오는 등 국내 증시 상황에 따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며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 환율 역시 이전 거래 수준으로 되돌아갈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1.56%) 떨어진 1977.19를 기록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16분 현재 1.356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42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