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산둥성을 비롯한 북부지역에 찾아온 겨울 가뭄이 올해 식량증산 계획에 큰 차질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원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식량생산 화상회의'에서 "겨울 밀 주산지인 북부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 여름 곡물 증산계획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곡물 생산 관련 문제를 진지하게 연구해 적절한 대책을 내놓음으로써 가뭄 피해를 극복하고 풍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이와 관련해 가뭄 피해에 확실히 대처할 것, 봄 농사 준비에 매진할 것, 수리건설 사업을 강화할 것, 농업생산 발전 분야에 자금 투자를 확대할 것, 곡물 수맷값 인상 등 농산품 시장을 조절할 것 등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아울러 원 총리는 "공업화, 도시화가 심화할수록 농업의 기초를 공고히 다져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농업을 강화한다는 말이 절대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생산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물가 관리를 위한 기초이면서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발전과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기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산둥성이 2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사태를 맞은 등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산시(陝西), 간쑤(甘肅)성 등 북부 8개성은 심각한 겨울가뭄에 직면했다. 겨울 밀의 주산지인 이들 지역의 가뭄 사태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은 물론 국제 밀 가격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일 원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겨울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51억위안이 넘는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