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업을 원하는 장년층 퇴직자를 위해 무료 비즈니스 공간을 마련하고 단계별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또 교육 우수 수료자는 최대 5000만원을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게 된다.

김동선 중기청장은 10일 서울 은평구청에서 '시니어 비즈플라자' 개소식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시니어(장년층) 창업 및 재취업 대책을 통해 연내 1000개의 시니어 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은 우선 다음 달부터 창업 희망자에게 5단계에 걸쳐 교육을 실시한다. 1만명을 대상으로 창업역량진단을 해 창업 준비도를 측정하고 이 중 4200명에게 기초과정을 교육시킨다. 이후 심화과정(2100명),실전과정(1900명) 등을 거쳐 1000명의 창업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창업 후 시장 안착을 위해 1 대 1 코칭 프로그램도 도입키로 했다.

김동선 중기청장은 "1000개의 시니어 창업기업을 만들면 3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KT,삼성전기 등 개별 회사들과도 양해각서(MOU)를 맺어 퇴직예정자를 위한 단기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창업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장년층에게 사무공간과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시니어 비즈플라자가 마련된다. 개인전용 사무공간과 자료실,휴게실,공동 작업공간,멀티미디어실,교육장 등으로 구성되며 무료회원제로 운영된다. 다만 개인 전용사무공간은 별도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중기청은 앞서 지난해 말 서울과 부산,수원,의정부 등 전국 6곳에 시범적으로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지정하고 이날 은평구청에서 첫 번째 비즈플라자의 문을 열었다. 중기청은 비즈플라자에서 퇴직 인력 모임을 구성한 후 특강 비용 등을 지원하고 우수 수료생에게는 별도의 창업 전용 자금을 빌려줄 방침이다. 5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리 연 3.75%로 융자해준다.

이 밖에 중기청은 해외사업 전문퇴직인력에게 수출 중소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해외 재취업을 원하는 퇴직 인력의 정보를 KOTRA 등과 공유하고 각종 정부사업과 수출지원사업 등에 참여기회를 줄 계획이다. 앞으로 장년층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정부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창 · 취업 협의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