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러시아 정부가 국내 유가 급등과 관련,대형 석유업체들이 독점력을 이용해 유가를 끌어올렸다며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러시아 연방반독점국은 국영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가즈프롬네프트와 민간기업인 루코일 등 3개 석유회사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발표했다.로즈네프트는 러시아 최대 석유업체이며 루코일과 가즈프롬네프트는 각각 2위와 5위 업체다.

이번 조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러시아 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나온 것이다.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경유가 53%,항공유는 33% 급등했다.

이와관련,반독점국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원유가격 상승만으로 러시아내 유가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해외시장에서 원유가격이 오르고 소비세도 증가했지만 이는 국내 석유 도매시장에서의 가격 상승분 중 일부에 해당할 뿐”이라고 강조했다.반독점국은 거대 석유기업들이 독점력을 이용해 가격을 올리고 석유제품 공급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반독점국은 이번 조사대상은 아니지만 영국와 러시아 합작기업인 TNK-BP와 바쉬네프트 등 다른 석유기업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회사들은 조사가 시작되자 즉각 가격인하를 발표하는 등 꼬리를 내렸다.가즈프롬네프트는 경유 공급가격을 1루블 내리겠다고 했고 TBK-BP도 경유 가격인하 계획을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