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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프리미엄급 판매 확대…고급 브랜드 이미지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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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서도 품질만큼 대접
    마케팅비 줄어 영업익 '쑥쑥'…올 글로벌 판매 390만대 목표

    내년보다 후년이 더 기대
    고유 디자인으로 이미지 개선…현지 맞춤형 생산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는 더 이상 싼 맛에 사는 차가 아닙니다. 미국 중형차 시장을 예로 들면 지금 판매 인센티브가 가장 적은 차가 쏘나타예요. "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껑충 뛰어 올랐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는 경쟁관계에 있는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닛산 알티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향상이 수익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역시 중고차 가치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며 "인센티브를 많이 줄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최근 방한한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도 "이전의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품질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현대차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박리다매의 시대는 끝났다"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 자료에서도 높아진 브랜드 가치가 이익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매출액의 4.6%였던 마케팅비는 지난해 3.4%로 떨어졌다. 공격적인 판촉 없이도 영업이 원활히 이뤄진다는 의미다. 마케팅비 감소는 매출원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9년 매출액 대비 78.1%였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75.7%까지 떨어졌고,이는 이익 증가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원화 대비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각각 8%와 14%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2350억원에서 3조2266억원으로 44.4% 늘었고,영업이익률도 7%에서 8.8%로 높아졌다"며 "해외에서 차값을 제대로 받으면서 수익구조가 한층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8% 많은 390만대다. 현대차가 예상한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7%가량 늘어난 7490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 목표로 보기 힘들다. 지난해 성과에 견줘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현대차는 2009년(310만6178대)보다 16% 이상 많은 361만2487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판매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회사 역량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쏟기 위해서다. '제 값 받기'의 다음 단계로 '비싼 차 팔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중국에서는 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에쿠스 ·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급 차량을 3만대 이상 판매해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만의 디자인 색깔 완성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2011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크로스오버차량(CUV) 벨로스터를 처음 공개했다. 운전석 쪽에는 문 한 개,조수석 쪽에는 앞문과 뒷문 두 개를 단 파격적인 디자인의 모델이다. 워낙 독특한 디자인이라 일부에선 컨셉트카로 착각할 정도였다. 행사를 지켜본 한 자동차 전문가는 "BMW그룹의 MINI처럼 스타일이 살아있는 수작(秀作)"이라며 "현대차가 자신감에 차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신차들의 공통점은 디자인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엠블럼을 보지 않고도 한눈에 현대차 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엑센트부터 그랜저에 이르는 전 차종에 고유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 유려한 역동성)'를 적용했다.

    새로운 디자인 전략에 대한 시장 평가는 호의적이다.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량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벨로스터와 같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더해 '흥미로운 브랜드'라는 새로운 인식이 더해지고 있다.

    신 모델의 효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통합 플랫폼(차량의 뼈대) 비율이 높아지면서 공통 부품 사용 등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지난해 현대차의 통합 플랫폼 적용 비율은 34%에 그쳤지만 올해는 두 배 수준인 66%로 높아질 전망이다. 그랜저 · 벨로스터 등의 신모델도 통합 플랫폼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이규복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이사)은 "통합 플랫폼 사용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 만으로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 경영 악재들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차는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후년이 기대되는 메이커로 불린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 제품 포트폴리오 고급화 작업이 본격적인 효과를 낼 내년 이후부터 현지시장 맞춤형 공장의 생산 물량이 대폭 늘어나서다. 올해 연산 15만대 규모의 러시아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 이어 내년에는 연산 40만대 규모의 중국 베이징 3공장이 완공된다. 2013년께는 최근 착공한 연산 10만대 규모 브라질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차량이 쏟아져 나온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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