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부근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지지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 요인들에 대해 "국제 증시의 랠리 분위기와 중국 위안화의 초강세 흐름 등 역외를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리고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도 하락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재무부가 보고서에서 우리 외환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지적한 점 역시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약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 애널리스트는 "일단 1100원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과 증시에서 눈에 띄게 줄어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 수입업체의 꾸준한 결제 수요 등이 하락 속도는 둔화할 듯하다"고 말했다.

밤사이 유로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기록했고 미국 뉴욕증시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유럽 경기 여건에 대한 우려와 유로존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맞물리며 1.35달러 중후반대에서 거래됐다. 미 증시 다운존스와 S&P500 지수는 이집트 사태 진정세와 미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관련 소식들 때문에 2008년 6월 이후 2년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100원대 초반에서 조심스러운 추가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밤사이 이집트 사태 완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뉴욕증시 상승 여파로 역외환율이 다시 110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며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도 이에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 연구원은 "대외적인 불안 요소들이 완화된 가운데 금통위(11일)에 대한 경계감 그리고 국내외 증시 호조 등이 달러 매도 심리를 부추길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마무리 된 점도 환율에 하락 우호적이다"고 언급했다.

"다만, 1100원선에서는 반등 흐름이 잦았고 당국의 개입성 움직임으로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온 만큼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일에도 1100원 초반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된 점이 개입 경계심리를 반영한다"고 변 연구원은 풀이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00~1109원 △우리선물 1102~1110원 △신한은행 1098~110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