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서 주꾸미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하수경(47)입니다. 점포는 돌다리사거리에서 수택동사거리의 구리시장 방향에 있는 2층 건물 1층에 있습니다. 59.4㎡(18평) 규모에 4인용 테이블 12개를 두고 있습니다. 야채곱창집으로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해 개업한 지 6개월 정도 됐습니다. 남동생과 함께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종업원 1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전에 서울 천호동에서 2년간 주꾸미전문점을 운영했습니다. 입지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하루 평균 50만~60만원대의 매출을 올려 장사가 잘되는 편이었습니다.

창업비용으로 권리금 2500만원과 보증금 3000만원,시설 개선 비용 1500만원 등 모두 7000만원이 들었습니다. 메뉴는 1인분 기준으로 주꾸미ㆍ새우(8000원),주꾸미ㆍ삼겹살(8000원),주꾸미ㆍ닭갈비(9000원) 등입니다. 야채 볶음밥과 사리는 2000원씩 별도로 받고 있습니다. 3년 정도 천호동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현재 위치에서도 같은 업종으로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합니다. 어떻게 하면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까요.


A) 의뢰인의 매장 인근에는 소문난 곱창골목이 인접해 있지만,젊은층의 유동인구나 배후 세대가 취약하기 때문에 특정 업종의 전문점으로 장사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골목시장 특성을 보이고 있어 전문점 형태보다 종합적인 메뉴를 취급하는 게 유리합니다. 주변 상인이나 거주 인구를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가정식 백반을 취급하는 한식업소로 전환해 보는 것을 검토할 만합니다.

또 다른 방안은 퇴근길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막걸리와 파전 등을 접목한 간이주점식 영업을 검토하고 이에 걸맞은 안주 개발이 필요합니다. 점포 전면에 철판을 구비해 저렴한 가격의 빈대떡,해물파전 등을 요리하는 모습을 연출해 유동 고객에게 포장 판매를 시도하고,퇴근길 배후 세대의 고객들에게 술 한잔이 생각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주꾸미 메뉴는 자연석 구이 한판을 스페셜 메뉴로 선보이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주꾸미의 양을 줄이더라도 삼겹살,대하,소시지,모둠전에 버섯,고구마,가래떡 등을 고루 토핑해 '주꾸미 한판'이라는 별칭을 사용해 메인 요리로 선보이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재미와 함께 다양한 구이를 즐길 수 있어 성인 남성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2인 기준과 3~4인분 기준의 불판을 달리해 불판째로 세팅을 완료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꾸미전문점은 대중화하긴 했지만 한식이나 고깃집,횟집에 비하면 독특한 메뉴입니다. 전면에 주꾸미 형상을 본뜬 캐릭터 상징물이나 주꾸미 모양의 조명 장식과 에어간판을 활용하면 이색적으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의뢰인은 시설 개선을 할 때 간판,선팅,매장 내부의 벽면 도배,홍보물 마련 등의 부분에 소홀했습니다. 홍보 활동이라고는 개업 초기 인근에 명함을 배포한 것이 전부입니다. 새로운 메뉴를 도입하면 이를 계기로 전단을 만들어 인근 지역에 배포하고 간단한 무료 시식 메뉴를 제공하는 신장개업 이벤트를 마련하세요. 상권 특성 및 매장 이미지와 어울리는 푸짐하고 서민적이면서도 젊은 감각을 살린 메뉴를 특화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매출이 가능하며,상권 내 괜찮은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입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ceo@yunha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