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파도처럼 물결치는 언덕…돛단배같이 여유로운 케이블카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의 도시다. 볼리비아의 라파즈에 이어 두 번째로 언덕이 많다. 도시에 자리한 7개의 두드러진 언덕을 포함해 40여개의 언덕을 헤아린다. 땅이 파도처럼 물결치며 태평양을 향해 달려가는 형국이라고 할까. 도심의 명물인 케이블카야 이 언덕 때문에 숨이 차겠지만 여행객들은 한 박자 느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그림 엽서를 보는 듯 매력적인 도시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덤이다.

◆베누레스토랑의 아메리칸 요리

먼저 숙소.만다린 오리엔탈호텔이 추천 1순위다. 158실 규모의 이 호텔은 트래블 앤 레저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선정한 최고의 호텔에 오르기도 했다. 파이낸셜가 중심에 자리해 피셔맨스 워프,차이나 타운,페리 빌딩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객실에서 샌프란시스코만 전경을 파노라마 영상처럼 즐길 수 있다.

좋은 레스토랑도 눈에 띈다. 실크와 엠오바다. 실크에서는 아시안 기호를 가미한 캘리포니아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르코 폴로의 중국 여행길 느낌을 살려 실내장식을 했다. 엠오바는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크랩 샌드위치,싱가포르 누들,고베 비프 요리가 인기 만점이다.

소마 지역의 베누레스토랑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기대를 돋워준다. 이 지역 베스트 셰프로 뽑힌 코리 리의 정통 아메리칸 요리가 맛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식사만 가능하다. 메인요리에 해당하는 파스타 생선 육류 메뉴는 24~35달러,와인에 어울리는 치즈는 16달러 정도다. 2명의 소믈리에가 와인을 추천해준다. 나파밸리 스크리밍 이글의 2003년산 와인이 3500달러,그레이스 패밀리의 2007년산 와인은 650달러 정도.

엠바카데로 거리에 있는 페리 빌딩도 빼놓을 수 없다. 1890년대 건물인 페리 빌딩은 건축 당시에는 가장 높은 수상 건물이자 랜드마크였다. 1989년 지진으로 이 일대가 재건축되면서 2003년 재개장했다. 여객선 터미널과 레스토랑가로도 인기가 많다. 화 · 목 · 토요일에는 농산물 시장이 열린다.

페리 빌딩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이 있다. 현대 와인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4월17일까지 열린다. 3세기에 걸친 와인 변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블록 떨어져 있는 더 프레스클럽에 가면 나파밸리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샤토 몬테레나,프리크,마이너 등 유명 브랜드 와인이 쌓여 있다. 내친 김에 나파밸리에도 가보자.와인열차나 열기구도 탈 수 있다. 고전적인 로맨스를 꿈꾼다면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와인열차가 제격이다.

◆피셔맨스 워프와 초콜릿 공장

하늘에서 보는 샌프란시스코 전경은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에어십벤처의 12인승 유레카호가 샌프란시스코 하늘여행을 책임진다. 금문교와 베이브리지,알라모 스퀘어의 파스텔톤 가옥들,피셔맨스 워프 주변의 바다표범 등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시간 코스는 1인당 495달러.

샌프란시스코의 그립엽서 같은 풍경을 눈에 담고 싶다면 트윈 픽스와 알라모 스퀘어,베이커 비치에 가보자.트윈 픽스는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언덕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는 물론 샌프란시스코만과 태평양까지 한눈에 잡힌다. 해넘이와 야경 포인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게 조금 불편하다.

트윈 픽스에서 내려와 시내 중심으로 들어서면 미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큰 차이나 타운이 나온다. 알라모 스퀘어는 도심 속의 녹색 공간이다. 4블록에 이르는 이 공원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을 잘 볼 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시트콤인'풀하우스'무대였던 파스텔톤 집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베이커 비치는 샌프란시스코 북쪽 금문교가 시작되는 곳인 프레시디오의 서쪽 해안가다.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라 할 만한 곳이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샌프란시스코 초콜릿을 잊지 말자.샌프란시스코에만 있는 TCHO 초콜릿 공장이 피어17에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공장 견학을 하며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팁

[샌프란시스코] 파도처럼 물결치는 언덕…돛단배같이 여유로운 케이블카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있는 항구도시다. 미국에서 14번째,캘리포니아에서는 4번째로 크다. 80여만명이 살고 있다. 도심은 샌프란시스코 반도 북쪽 끝에 형성돼 있다. 북쪽은 금문교에 의해 마린반도로 이어지며,동쪽은 샌프란시스코만을 사이에 두고 오클랜드와 마주하고 있다.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특성을 보인다.

한국보다 17시간 늦다. 4월 첫째주부터 10월 마지막주까지 서머타임을 실시한다. 120V 전기를 사용한다. 전자여권만 있으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 홈페이지(https://esta.cbp.dhs.gov/esta)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승인받으면 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이 샌프란시스코 직항편을 운항한다. 샌프란시스코관광청 한국사무소 (02)6242-7776,www.onlyinsanfrancis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