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청와대와의 조율 없이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지난 10년간 야당을 해서 여당이 어떻게 했는지를 착각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헌 논의에 대해 "17대부터 계속 연구해온 것이 많다"며 "지금 여야가 머리만 맞대고 하면 그렇게 어려울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 집권 4년차에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선 "늦지 않고 적절하다. 내년에 얘기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는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즈음해 개각이 있을 것이란 일각의 예측에 대해 "개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한번 만나야겠다"고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열린 자세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북한의 변화를 거듭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북한이 우리를 얼마나 많이 죽였느냐.우리는 늘 참아왔다. 도발하고 한참 있다가 대화를 제의하면서 쌀과 비료를 가져오라고 한다"고 비판한 뒤 "나는 도발에는 강력 대응하는 게 오히려 도발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신영/장진모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