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들은 가족과 설을 쇨 수 없어요.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다 보니 떡국을 함께 먹은 지 오래됐습니다. "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챔피언십 우승자인 장수화(22 · 토마토저축은행)는 최근 말레이시아 페낭의 하버드GC로 한 달간의 전지훈련을 떠났다. 장수화는 "국내에서 체력훈련을 하는 바람에 전지훈련이 늦어졌다"며 "매년 반복되지만 올해도 해외에서 설 명절을 보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이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의 전지훈련지는 겨울에도 필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미국의 플로리다와 호주,말레이시아 태국 같은 동남아시아 등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는 선수는 안신애(21 · 비씨카드) 유소연(21 · 한화) 김자영(20 · 넵스) 윤채영(24 · 한화) 등이 대표적이다. 안신애는 지난해 12월20일 중학교 때 머물던 뉴질랜드와 호주로 동계훈련을 떠났다. 호주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인 ANZ마스터즈(10~13일)에 출전한다.

유소연은 지난달 13일 일본으로 가서 클럽(혼마)을 피팅한 뒤 호주로 떠났다. 호주에서 오는 24일까지 동계훈련을 하고 호주여자오픈(3~6일)과 ANZ마스터즈 등에도 출전한다.

따뜻한 동남아에 둥지를 튼 선수는 양수진(20 · 넵스) 이보미(23 · 하이마트) 홍진주(28 · 비씨카드) 문수영(27 · 웅진) 윤슬아(24 · 토마토저축은행) 등이다. 박희정(31) 임성아(27) 등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소속 선수들도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태국에서 훈련 중인 양수진은 오는 9일 아시안투어인 태국오픈에 출전한 뒤 이달 말 귀국한다.

최나연(24 · SK텔레콤) 김인경(23 · 하나금융) 유선영(25) 등은 미국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마련했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컴백하는 이정연(31)을 비롯해 조윤지(20 · 한솔오크밸리) 임지나(24 · 한화) 등도 플로리다에서 겨울 훈련 중이다. 반면 서희경(25 · 하이트) 홍란(25 · MU스포츠) 서보미(30) 등은 고덕호 프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뮤리에타의 란초 캘리포니아GC에서 올 시즌에 대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