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마트가 포문을 열면서 시작된 대형 할인점들의 이익률이 가격 할인전보다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 인하 전쟁을 치뤘는데, 마진률은 오히려 더 높아진 영문은 어찌된 것일까요?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연초부터 이마트는 생활필수품 등에 대해 10원 전쟁으로 불리우던 가격 할인전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맞불 작전을 펼치며 가격 전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격 인하에 나섰던 이마트를 제외한 다른 할인점들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오히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2009년 25.3%에서 24.3%로 1%포인트가 낮아졌습니다. 전체 매출액이 11조 1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금액으로 약 1천100억원 규모입니다. 반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2009년 24.5%에서 25.1%로 0.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또,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삼성테스코) 역시 지난 3분기(11월)까지 매출총이익률은 27.7%로 전년 같은 기간 26.9%보다 0.8%포인트 높아졌습니다. 10원 전쟁이라 불리우는 가격 전쟁을 펼쳤지만, 매출액 대비 마진률은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입니다. 어찌된 영문일까?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삼겹살과 신라면, 즉석밥 등에 대해 가격 인하를 할 당시 대규모의 물량 확보를 먼저 한 후 기획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이마트의 공세에 충분한 물량 확보 준비없이 대응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이마트와의 근접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점포에서는 가격 경쟁을 크게 하지 않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했습니다. 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경우 일부 손실이 있지만, 고객을 끌어 들이는 소위 '미끼 상품'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가격 할인의 리스크도 흡수했습니다. 지난해 할인점들이 제품 가격을 내리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구매하는 기회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격 파괴를 통해 할인점들의 이익률은 더 높아지면서 협력업체로의 부담으로 전가되거나 미끼 상품에 소비자들을 현혹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