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이 이용자 지키기에 나섰다.

31일 엔씨소프트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아이온의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들을 추진, 게임의 최상급 아이템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일주일 이상 연장하거나 게임 그래픽을 3년 만에 처음으로 손보는 등 바쁜 모습이다.

이날 엔씨는 오는 1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PC방 이벤트를 설 연휴를 포함, 오는 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온이 최근 NHN 한게임의 테라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설 연휴동안 PC방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굳히기 전략'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테라는 유료 서비스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떼면서 아이온의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C방 게임 순위집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은 이날 106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일일 순위에서는 네 차례 이상 테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장르 내 점유율을 살펴보면, 테라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아이온은 1월중 3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의 장르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테라 등장 이후에는 27.49%(1월 15일)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30%대 초반에서 머무르는 중이다.

전체 사용시간 점유율에서도 두 게임은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같은 날 테라는 점유율 14.21%를 차지, 16.63%를 기록한 아이온에 좀 더 다가갔다.

이에 엔씨는 애초 오는 1일까지 예정했던 PC방 이벤트 기간을 9일까지 연장하고, 설 연휴인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는 '최상급 고대의 왕관'과 '템페르 휘장' 300개 등 주말과 동일한 혜택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아이온 2.5 업데이트를 진행, 템페르 훈련소와 도우미 시스템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게임 캐릭터를 자유롭게 제작·변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확장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