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회사이자 세계 3위 업체인 엘피다가 세계 6위인 대만 파워칩의 첨단 D램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대만 업체와 손잡고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덩치를 키워 세계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엘피다는 원래 파워칩과 합병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협상 결과 엘피다가 2단계에 걸쳐 파워칩의 D램 부문을 흡수하기로 결론냈다.

이에 따라 파워칩은 우선 자사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전량 엘피다 납품용 D램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엘피다가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파워칩의 주력 공장을 인수하게 된다. 두 회사는 파워칩의 첨단 생산설비를 엘피다로 이전하기 위해 오는 3월31일까지 논의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대만의 파워칩은 투자 부담이 큰 최첨단 D램 개발을 자기 힘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보고 엘피다에 D램 반도체 사업을 넘기기로 했다. 2009년 현재 D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엘피다가 17.4%,파워칩이 2.1%로 두 회사를 합치면 세계 2위인 하이닉스의 21.6%에 육박한다.

이와 관련,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대만 정부 관계자가 "양측 간 동맹 강화를 위해 대만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