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축통화 잰걸음] 딤섬본드 인기 불구 기축통화까진 갈 길 멀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리포트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는 2003년 초부터 시작됐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환보유액 평가손실을 방지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국제거래에서 위안화의 보편적인 사용을 추진했다.
위안화 국제화는 무역결제→투자통화→보유통화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역결제는 당초 러시아 몽골 등 8개 접경국과의 소액결제로 시작해 2009년 7월에는 상하이 등 5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간 위안화 시범 무역결제로 확대했다. 이어 작년 6월에는 자국 내 위안화 무역결제 허용 지역을 베이징을 포함해 20개 지역으로 늘리고 거래 대상 국가도 전 세계로 넓혔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위안화 무역결제 금액은 2009년 3분기 20억위안에서 2010년 3분기 1265억위안으로 급증했다. 한 해 만에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63배로 급증한 것이다.
전체 수출입액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은 1.3%(작년 9월 말 기준)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기관들에선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무역결제 업무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내에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스와프도 2008년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8개 국가와 8035억위안(1200억달러) 규모를 체결했다. 유동성 부족을 우려한 신흥국들이 달러화 외에도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으로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 국채 발행도 서두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잔액은 2006년 말 17억달러에서 작년 1분기에는 146억달러로 급증했다. 작년 11월 중국 재정부가 국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50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국채 입찰에는 290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딤섬본드 시장에는 해외 금융회사와 기업들도 가세했다. 2009년 HSBC와 동아시아은행이 홍콩에서 처음 딤섬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작년 8월에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업체인 맥도날드가 딤섬본드 발행을 통해 2억위안을 조달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로 성공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 내 중심 통화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만 여전히 취약한 금융시스템과 낮은 수준의 자본시장 개방 등에 비춰보면 기축통화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위안화 국제화는 무역결제→투자통화→보유통화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무역결제는 당초 러시아 몽골 등 8개 접경국과의 소액결제로 시작해 2009년 7월에는 상하이 등 5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간 위안화 시범 무역결제로 확대했다. 이어 작년 6월에는 자국 내 위안화 무역결제 허용 지역을 베이징을 포함해 20개 지역으로 늘리고 거래 대상 국가도 전 세계로 넓혔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위안화 무역결제 금액은 2009년 3분기 20억위안에서 2010년 3분기 1265억위안으로 급증했다. 한 해 만에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63배로 급증한 것이다.
전체 수출입액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은 1.3%(작년 9월 말 기준)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기관들에선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무역결제 업무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내에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스와프도 2008년 12월 한국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8개 국가와 8035억위안(1200억달러) 규모를 체결했다. 유동성 부족을 우려한 신흥국들이 달러화 외에도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으로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 국채 발행도 서두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잔액은 2006년 말 17억달러에서 작년 1분기에는 146억달러로 급증했다. 작년 11월 중국 재정부가 국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50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국채 입찰에는 290억달러의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딤섬본드 시장에는 해외 금융회사와 기업들도 가세했다. 2009년 HSBC와 동아시아은행이 홍콩에서 처음 딤섬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작년 8월에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업체인 맥도날드가 딤섬본드 발행을 통해 2억위안을 조달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로 성공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 내 중심 통화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만 여전히 취약한 금융시스템과 낮은 수준의 자본시장 개방 등에 비춰보면 기축통화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