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거래처 개척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부품 · 기자재 업체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는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거래처가 다변화돼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새 거래처를 확보한 기업 중에는 자동차 부품회사가 많다. GM대우에 차량 실린더와 모터를 공급해온 동양기전은 작년 12월부터 현대자동차에도 윈도모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S&T중공업은 다임러벤츠트럭의 브라질법인과 차축 공급계약을 맺었다. 평화정공은 작년 9월 BMW에 후드힌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푸조시트로앵 르노닛산 등으로 부품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 ·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만 의존하던 중소형 부품사들이 해외 매출 다변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 방송 기자재 시장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자재 업체 영우통신과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가 꾸준히 거래처를 확대하고 있다. 영우통신은 작년 11월 일본에서 52억원 규모의 LTE 중계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2009년 연간 매출(328억원)의 18% 수준이다. 독일 영국과 중동지역 셋톱박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작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휴맥스도 브라질 등 남미시장과 러시아 등지로 매출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모토로라 소니 HTC 등에 스마트폰용 플래시 솔루션을 공급하는 크루셜텍은 국내 업체로 거래처를 넓힌 사례다. 최근 팬택 삼성전자 등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루셜텍의 주력 생산품은 스마트 TV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만큼 매출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