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 "작년 순이익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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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산업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4대 시중은행 못지 않은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29일 서울 남산에서 산행을 겸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김영기 수석부행장을 비롯한 부행장단이 함께 참석했다.민 회장은 “지난해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을 123%를 쌓고도 예년 수준(4000억~50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며 “그만큼 민간 상업은행으로서의 수익창출 능력이 탄탄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그는 또 “독자 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민영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민 회장 및 부행장단과의 일문일답.
▶작년 실적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영업이익 1조2500억원,당기순이익 1조원을 실현하는 등 손익구조가 한층 안정화됐다.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35%,총자산순이익률(ROA)는 0.83%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정이하여신비율도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매각 등 감축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하락했다.특히 부실 발생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율(Coverage Ratio)이 123%에 달했음에도 이같은 순이익이 나온 것은 그만큼 민간 상업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국내은행 중 최고 수준인 16.6%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전력 등 거액 지분법 대상기업이 정책금융공사로 이관된 이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산업은행의 이익구조가 그만큼 안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영화 작업은 어떻게 되나.
“산업은행 민영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 따라 지연된 측면이 있다.그러나 이제 금융위기가 어느정도 극복된 만큼 앞으로는 당초 계획을 이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정부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지난 28일 열린 공기업 워크숍에서도 이같이 보고했다.다만 산업은행 민영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빠른 시일 내 정부가 결정하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은행 후임 행장에 대한 생각은
“산업은행은 현재 민영화 1단계를 마쳤다.1기에서는 산은법 개정,지주사 설립 등 하드웨어적인 기능을 갖추는 게 임무였다.2기에는 또 다른 임무에 대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다른 금융기관장의 임기와도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산업은행장의 임기는 6월 10일까지이지만 대다수 다른 금융기관장들은 임기가 3월이다.훌륭한 분이 산업은행에 오기 위해서는 임기 기간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임기에 연연하기보다 좋은 분들이 오실 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후임 CEO는 산업은행의 해외 기반을 크게 키워줄 수 있는 분이셨으면 한다.”
▶산업은행의 저축은행 인수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타 시중은행은 리테일 업무가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충분한 기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추가적 자원투입이 불필요하다.인수후 고객 타깃만 변화시키면 경영상 어려움이 없다.반면 산업은행은 주력업무가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다.리테일 업무에 대한 경험이 없고 개인금융 부문은 이제 수신기반 확보차원에서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상장 여부는
“산업은행 상장은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된다.상장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왜냐하면 현재 산은금융지주 지분의 대부분(90.3%)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다.산은지주가 민영화되면 민영화 자금이 정책금융공사로 유입된다.정책금융공사의 장기적인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된다.또 비상장 기업이 상장기업과 M&A할 때 비상장 기업은 가격책정에서 매우 불리하다.따라서 산업은행의 상장은 반드시 필요하다.다만 상장시기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국내상장과 해외상장을 동시에 할 것인지,시차를 둘 것인지,그리고 프리보드 상장(Pre-IPO)을 할 것인지,수신기반을 보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지금까지 산업은행은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도록 몸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충당금을 충분히 쌓고도(Coverage Ratio 123%) 작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 민영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잘 진행되고 있다.”
▶해외진출 방향은
“산은이 향후 나아갈 방향은 해외진출이다.국내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산업은행은 이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기업구조조정,기업금융,PEF,파생상품 등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수신기반 확충 방안은
“첫번째는 영업망 확충이다.향후 산업은행은 영업조직 채널을 많이 늘려갈 것이다.금년도에 지점을 30개 늘릴 것이고 KDB생명,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리테일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영업 채널을 개발할 것이다.둘째,시중은행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산업은행은 PF,PEF,장기대출,파생상품 등 CIB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장점을 수신기반 확충에 활용할 것이다.이를 위하여 자본시장 전문가인 임경택 부행장을 개인금융본부장으로,마케팅 전문가인 대우증권 마케팅 본부장을 산업은행 개인영업추진실장으로,파생상품 전문가인 윤재근 팀장을 상품기획단장으로 각각 발령했다.개인금융상품도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금융상품을 다양한 스펙트럼의 개인금융 상품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이미 이같은 구조화 예금상품(Structured depoisit)에 대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중이다.30초만에 100억원이 팔릴 만큼 인기가 좋다.”
▶대우건설의 향후 처리방향은
“지난해말 대우건설 주식 51%를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다.취득가격은 주당 1만8000원이지만 이후 1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매입단가를 1만5100원으로 낮춰놨다.대우건설 주가가 1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내다팔아도 손실은 아닌 상황이 됐다.게다가 나중에 경영권 프리미엄(30% 가량)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대우건설 주식은 ‘인더머니(in-the-money)’에 들어왔다.다만 지나친 익스포져(위험자산)를 줄이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해 지분의 분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중인 기업들 가운데 올해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팬택이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팬택은 기업개선작업 이전인 2006년에는 매출 2조원대에 34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으나 기업개선작업 개시이후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흑자 누계액만 5193억원에 달한다.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이 격변을 겪으면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글로벌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우수한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8개 모델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시장대응을 통해 연간 매출 2조1000억원,영업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팬택은 기업개선작업 개시이후 2010년말까지 총 7000억원을 기술개발비로 투자했으며 올해도 2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이러한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20여종 이상의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이러한 신제품 개발과 신규 시장개척을 통해 올해에는 3조원에 가까운 매출목표를 수립하고 있다.올해 말로 예정된 기업개선작업 종료도 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29일 서울 남산에서 산행을 겸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김영기 수석부행장을 비롯한 부행장단이 함께 참석했다.민 회장은 “지난해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을 123%를 쌓고도 예년 수준(4000억~50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며 “그만큼 민간 상업은행으로서의 수익창출 능력이 탄탄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그는 또 “독자 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민영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민 회장 및 부행장단과의 일문일답.
▶작년 실적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영업이익 1조2500억원,당기순이익 1조원을 실현하는 등 손익구조가 한층 안정화됐다.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35%,총자산순이익률(ROA)는 0.83%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정이하여신비율도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매각 등 감축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하락했다.특히 부실 발생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수준을 측정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율(Coverage Ratio)이 123%에 달했음에도 이같은 순이익이 나온 것은 그만큼 민간 상업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국내은행 중 최고 수준인 16.6%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전력 등 거액 지분법 대상기업이 정책금융공사로 이관된 이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산업은행의 이익구조가 그만큼 안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영화 작업은 어떻게 되나.
“산업은행 민영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 따라 지연된 측면이 있다.그러나 이제 금융위기가 어느정도 극복된 만큼 앞으로는 당초 계획을 이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정부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지난 28일 열린 공기업 워크숍에서도 이같이 보고했다.다만 산업은행 민영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빠른 시일 내 정부가 결정하도록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은행 후임 행장에 대한 생각은
“산업은행은 현재 민영화 1단계를 마쳤다.1기에서는 산은법 개정,지주사 설립 등 하드웨어적인 기능을 갖추는 게 임무였다.2기에는 또 다른 임무에 대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다른 금융기관장의 임기와도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산업은행장의 임기는 6월 10일까지이지만 대다수 다른 금융기관장들은 임기가 3월이다.훌륭한 분이 산업은행에 오기 위해서는 임기 기간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임기에 연연하기보다 좋은 분들이 오실 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후임 CEO는 산업은행의 해외 기반을 크게 키워줄 수 있는 분이셨으면 한다.”
▶산업은행의 저축은행 인수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타 시중은행은 리테일 업무가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충분한 기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추가적 자원투입이 불필요하다.인수후 고객 타깃만 변화시키면 경영상 어려움이 없다.반면 산업은행은 주력업무가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다.리테일 업무에 대한 경험이 없고 개인금융 부문은 이제 수신기반 확보차원에서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상장 여부는
“산업은행 상장은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된다.상장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왜냐하면 현재 산은금융지주 지분의 대부분(90.3%)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고 있다.산은지주가 민영화되면 민영화 자금이 정책금융공사로 유입된다.정책금융공사의 장기적인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된다.또 비상장 기업이 상장기업과 M&A할 때 비상장 기업은 가격책정에서 매우 불리하다.따라서 산업은행의 상장은 반드시 필요하다.다만 상장시기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국내상장과 해외상장을 동시에 할 것인지,시차를 둘 것인지,그리고 프리보드 상장(Pre-IPO)을 할 것인지,수신기반을 보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지금까지 산업은행은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도록 몸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충당금을 충분히 쌓고도(Coverage Ratio 123%) 작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 민영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잘 진행되고 있다.”
▶해외진출 방향은
“산은이 향후 나아갈 방향은 해외진출이다.국내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산업은행은 이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기업구조조정,기업금융,PEF,파생상품 등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수신기반 확충 방안은
“첫번째는 영업망 확충이다.향후 산업은행은 영업조직 채널을 많이 늘려갈 것이다.금년도에 지점을 30개 늘릴 것이고 KDB생명,대우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리테일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영업 채널을 개발할 것이다.둘째,시중은행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산업은행은 PF,PEF,장기대출,파생상품 등 CIB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장점을 수신기반 확충에 활용할 것이다.이를 위하여 자본시장 전문가인 임경택 부행장을 개인금융본부장으로,마케팅 전문가인 대우증권 마케팅 본부장을 산업은행 개인영업추진실장으로,파생상품 전문가인 윤재근 팀장을 상품기획단장으로 각각 발령했다.개인금융상품도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금융상품을 다양한 스펙트럼의 개인금융 상품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이미 이같은 구조화 예금상품(Structured depoisit)에 대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중이다.30초만에 100억원이 팔릴 만큼 인기가 좋다.”
▶대우건설의 향후 처리방향은
“지난해말 대우건설 주식 51%를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다.취득가격은 주당 1만8000원이지만 이후 1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매입단가를 1만5100원으로 낮춰놨다.대우건설 주가가 1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내다팔아도 손실은 아닌 상황이 됐다.게다가 나중에 경영권 프리미엄(30% 가량)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대우건설 주식은 ‘인더머니(in-the-money)’에 들어왔다.다만 지나친 익스포져(위험자산)를 줄이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해 지분의 분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중인 기업들 가운데 올해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팬택이 올해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팬택은 기업개선작업 이전인 2006년에는 매출 2조원대에 34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으나 기업개선작업 개시이후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다.흑자 누계액만 5193억원에 달한다.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이 격변을 겪으면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글로벌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우수한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8개 모델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시장대응을 통해 연간 매출 2조1000억원,영업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팬택은 기업개선작업 개시이후 2010년말까지 총 7000억원을 기술개발비로 투자했으며 올해도 2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이러한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20여종 이상의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이러한 신제품 개발과 신규 시장개척을 통해 올해에는 3조원에 가까운 매출목표를 수립하고 있다.올해 말로 예정된 기업개선작업 종료도 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