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6일 고용시장의 뚜렷한 개선을 가져오기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충분치 않다면서 총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계획을 계속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FOMC가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작년 12월 개최된 FOMC 회의 이후 수집된 정보는 비록 속도면에서 고용시장에 뚜렷한 개선을 가져오기에는 충분치 않지만 경기회복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지난해말 가계의 소비지출이 증가했으나 높은 실업률과 더딘 소득증가, 낮은 수준을 보이는 가계의 부(富), 신용 경색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

기업의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은 증가하고 있으며 비(非)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투자는 계속 취약한 상태다.

기업주들은 고용을 늘리는데 주저하고 있고 주택부문은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있고 에너지.식품의 물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법적으로 위임된 사항에 따라 FOMC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실업률이 높아져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FOMC가 판단하기에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가지 목표에 견줘볼 때 다소 낮은 수준이다.

FOMC는 물가안정속에 설비와 자원, 인력의 활용도가 높은 수준으로 점차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속도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다.

좀 더 탄탄한 경기회복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적정하다고 여기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FOMC는 11월 회의에서 발표한 대로 증권 보유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FOMC는 기존에 보유한 증권의 만기도래분을 재투자하기로 한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올해 6월말까지 총 6천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매입할 것이다.

FOMC는 수집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국채 매입 규모와 속도를 점검하고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최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국채매입 계획을 조절해 나갈 것이다.

FOMC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연 0∼0.25%로 유지하며, 낮은 자원 활용도와 억제된 인플레이션 흐름, 안정된 수준을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경제 상황이 이례적으로 낮은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상당기간에 걸쳐 유지하는 것을 정당화시켜줄 것으로 계속 기대한다.

FOMC는 경제 전망과 금융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면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물가를 관리목표 수준에 일치시킬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수단들을 채택할 것이다.

FOMC의 이러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벤 버냉키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부의장, 엘리자베스 듀크, 찰스 에번스, 리처드 피셔,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찰스 플로서, 세라 블룸 래스킨, 대니얼 타룰로, 케빈 워시, 재닛 옐런 이사가 찬성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